기후위기로 커피 재배지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계 커피 공급망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기후분석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2021~2025년 주요 커피 생산국의 기온을 분석한 결과, 상위 5개 생산국은 커피 생육에 치명적인 30℃ 이상의 폭염 일수가 연평균 57일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5개국의 커피 공급량은 전세계 7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엘살바도르는 폭염 일수가 연평균 무려 99일 발생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계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 브라질은 70일, '커피의 발상지'로 불리며 6.4%를 공급하는 에티오피아에서는 34일의 폭염 일수가 추가로 발생했다.
커피는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 이른바 '빈 벨트(bean belt)'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이 지역에서 특정한 온도와 강수 조건이 유지돼야 안정적인 커피 생산이 가능하다.
커피나무는 충분한 그늘이 없으면 생산량이 줄고 병해에 더 취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고급 아라비카 품종은 직사광선과 고온에 매우 민감해 기온이 30℃를 넘으면 생육이 크게 저하된다.
에티오피아만 해도 극심한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400만 가구 이상이 커피를 주요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커피는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이런 기반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하루 약 20억잔의 커피가 소비되는 가운데, 공급 불안은 이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2023~2025년 거의 2배 상승했으며, 2025년 2월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커피 농가의 적응을 위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세계 커피 생산의 60~80%를 담당하는 소규모 농가들이 2021년 받은 기후적응 자금은 실제 필요한 자금의 0.36%에 불과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로미아 커피농민 협동조합연합'(OCFCU)의 데제네 다디 총괄매니저는 "농민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커피 공급을 지키려면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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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윤 기자 jamini2010@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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