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사회 / 조인준 기자 / 2025-10-30 17:50:55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세계 인구가 매년 목숨을 잃고 있는데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칼리지대학(UCL)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71개 기관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2025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에서 온열질환으로 매분마다 1명이 숨지고, 수억명이 기아와 가뭄에 고통받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가 사상 최악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랜싯 카운트다운은 의학 학술지 랜싯에서 공개하는 연례 지표보고서로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21년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매년 평균 54만6000명이 숨졌다. 1990년대 이후 23% 증가한 수치다. 2020년대 들어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도 연평균 15만4000명으로 2000년대에 비해 36%가량 늘었다. 가뭄과 폭염, 홍수 등으로 식량 불안을 직면한 인구는 1억24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세계 육지 면적의 61%가 가뭄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1950년대 평균보다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또 뎅기열의 전세계 전파 가능성은 1950년대 이후 최대 49% 높아졌고, 진드기 매개 질병 위험에 처한 이들도 3억6400만명 증가하는 등 전염병 전파 위험도 높아졌다.

지구의 기온은 계속 상승하면서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연평균 폭염 발생일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일 더 늘었고, 1세 미만 영아와 65세 이상 고령층은 3~4배 더 많은 폭염일을 겪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막대했다. 2024년 폭염으로 인해 전세계 노동시간은 6390억 시간이 손실났다. 이는 1조900억달러(약 1556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달한다. 또 65세 이상 노년층의 폭염 대비 사회적 비용은 2610억달러(약 372조8000억원)로 파악됐다.

마리나 로마넬로 UCL 랜싯 카운트다운 총괄은 "이번 건강실태조사는 폭염·극단적인 기상현상·산불 연기 등으로 인한 사망이 전세계에서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생명과 생계의 파괴는 우리가 화석연료 중독을 끝내고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강화하지 않는 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해법은 눈앞에 있다"면서 "청정에너지와 도시 적응 사례가 실제로 건강을 개선하고 있지만 각국 정상들은 눈을 돌리고만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민간금융의 투자방향이 여전히 화석연료 기업을 향하고 있는 점이 문제를 계속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40대 주요 은행은 2024년 화석연료 산업에 6110억달러를 대출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출금보다 29% 더 늘어난 수준으로, 녹색부문 대출 규모보다 15% 더 많았다.

로마넬로 총괄은 "청정에너지의 접근성과 경제성이 높아진 현재 건강 피해를 줄이고 보조금을 재배치할 기회"라며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은 생명을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홍진규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는 "이번 2025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는 우리가 '지구온난화'보다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폭염·감염병·대기오염 등 건강지표를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기후위기의 실질적 피해를 정량적으로 확인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학기반의 대책 마련과 함께 개인, 기업, 지방정부의 동반 노력이 필요하며 그 핵심은 탄소중립과 적응 전략의 동시 추진"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의학학술지 랜싯에 10월 28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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