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 주요 슈퍼마켓 8곳을 대상으로 기후공약과 실행수준을 평가한 결과,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메탄 배출 관리와 대체 단백질 확대 측면에서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육류 소비 확대가 메탄 배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아시아 유통업체들의 기후대응 수준을 처음으로 비교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한국은 소득증가와 서구식 식단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소고기 소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히며, 2024년 기준 일본·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4위 소고기 수입국 반열에 올랐다.
문제는 축산업이 전 세계 인위적 메탄 배출의 약 32%를 차지하는 핵심 배출원이라는 점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84배 강력한 온실가스로, 단기간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티어스 평가 결과, 롯데쇼핑은 13점으로 3위, 이마트는 9점으로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두 기업 모두 공급망 전반의 배출량(스코프3)을 공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메탄 배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고 감축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축산 메탄 배출 영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 부족 △쌀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 미반영 △2040년이 아닌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설정 △자체 브랜드 식물성 대체 단백질 제품 부재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대체 단백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유통업체들이 관련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기회 상실'로 평가된다.
마이티어스 박매화 동아시아 매니저는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고기 시장 중 하나로, 육류 소비 증가가 메탄 배출 확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축산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것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유통업체들은 배출량 공개 측면에서는 진전을 보였지만, 이제는 보다 야심찬 목표 설정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소비자가 식품의 기후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고, 이미 확산되고 있는 '저육류·식물성 식단' 흐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는 아시아 유통업체 전반이 메탄 배출량을 별도로 공개하거나 감축 목표를 설정한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유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한 '산림전용 금지(DCF)' 정책을 채택한 기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의 메탄 배출량은 2023년 기준 약 45억8000만톤(CO₂ 환산)으로, 이 지역의 기온 상승 속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약 2배 빠르다. 여기에 육류·수산물 소비는 2050년까지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배출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전세계 쌀 생산과 소비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쌀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역시 주요 배출원이다. 전세계 쌀 생산에서만 매년 약 6000만톤, 전체 인위적 메탄 배출량의 약 10%가 나온다.
마이티어스는 "유통업체들이 기후 대응의 핵심 주체로 나서야 한다"며 △메탄 배출의 중요성 명시 △2030년까지 30% 감축 목표 설정 △식물성 식품 비중 확대(최소 60%) 등의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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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윤 기자 jamini2010@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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