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또다시 11만달러 아래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0만9000달러에서 회복된지 불과 사흘만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3.21% 떨어진 10만7500달러(약 1억536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5.24% 내려간 3702달러로 거래됐다. 솔라나(SOL)도 175달러 수준에서 6% 이상 급락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비트코인이 하루아침에 약세로 돌아선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으면서 기대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더해 최근 암호화폐 고평가 논란과 글로벌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연말 차익실현 흐름까지 겹치면서 전체 시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지 트론위클리는 조사기관 샌티멘트의 자료를 인용해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최근 뚜렷해진 영향으로 단기 하락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고래 투자자는 10~1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대형 자산가를 뜻한다. 자료에 따르면 고래 투자자들은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11만 비트코인 이상을 매수해 축적해 왔고, 10월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2만3200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큰 폭의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10월에 좋은 성과를 내는 '업토버'(up+October) 현상이 올해에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타격을 입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8년부터 항상 10월에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거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경향이 있었는데, 7년 만에 처음으로 이러한 추세가 꺾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기조(모멘텀)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론위클리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매수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뒤 시장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며 "10만3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면 더 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직은 먼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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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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