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에게 '잔인한 한달'이었다. 긴 추석연휴로 인해 대부분의 차종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꼬꾸라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판매량이 반토막난 차종도 있어, 두 회사는 11월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10월 한달동안 국내 5만3822대, 해외 29만793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한 총 35만175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7.1% 감소, 해외 판매는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10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984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2만2837대와 비교하면 13.1% 줄었다. 지난 9월 판매량 2만5649와 비교해도 22.6%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1만4640대가 팔렸고, 전기차는 4554대, 수소차는 646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는 전월대비 13.3%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전기차는 39.4% 줄었다. 특히 수소차 '넥쏘' 판매량은 무려 47.9%로 반토막이 났다.
현대차의 10월 판매량 부진은 10월 1일부터 길게는 12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의 영향이 가장 컸다. 25% 관세 영향으로 수출도 감소한데, 추석연휴로 내수까지 쪼그라들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낸 것이다. 내수에서는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전기차에서는 판매효자 노릇을 하던 '아이오닉' 형제들이 반타작을 했다. 아이오닉5는 전월대비 51.1% 감소한 1109대를 판매하는 그쳤고, 아이오닉6는 44.1% 줄어든 367대, 아이오닉9은 47.6% 감소한 667대를 팔았다. 제네시스 전동차 G80은 51대로 67.3% 감소했다. 반면 GV60은 유일하게 8.6% 늘어난 88대를 판매했다. 소형 전기차 '캐스퍼'도 0.1% 늘어난 971대를 팔았다.
하이브리드에서는 싼타페가 전월비 18.8% 줄어든 3607대를 판매했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역시 전월에 비해 10.4% 감소했지만 2922대나 팔아 선방했다. 투싼이 전월비 40.2% 감소한 1572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눈에 띄었다. 수소차 '넥쏘'는 646대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은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판매실적이 감소했다"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 최적의 판매 전략을 통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10월에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1대, 해외 22만3014대, 특수 889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26만39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3.1% 감소, 해외는 2.1%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10월 친환경차 판매는 전월비 20.6% 감소한 1만792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4.2%밖에 빠지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월과 비교해서 29.9% 감소한 1만863대이고, 전기차는 0.1% 감소한 7062대를 기록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4128대(-24.4%)로 가장 많이 팔렸고, 카니발이 2384대(-48.1%)로 그 다음으로 많이 판매됐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1389대(34.9%) 판매됐다. 그런데 기아의 첫 목적기반차량 PV5가 지난 9월보다 169.9% 늘어난 1814대 팔린데다, 9월 시판한 EV5가 전월대비 무려 322.8% 늘어난 1150대를 판매하면서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크게 낮췄다.
기아 관계자는 "10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국내 시장 판매가 줄었지만 해외 시장은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SUV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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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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