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재점화, 미중 갈등 우려 등의 영향으로 40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887.32까지 밀렸다가 회복했지만 4000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3308억원, 2149억원 매도하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5334억원 순매수하며 하락세를 막아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미국 증시에서 재점화된 'AI 버블론'이 꼽히고 있다. AI 버블이란 현재 AI 기술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시장 기대와 투자 규모가 실제 수익성이나 즉각적인 상용화 가능성에 비해 과도하게 부풀려져 큰 괴리가 나타나는 상황을 뜻한다. 이 영향에 지난 밤 미국 증시는 3대 주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특히 AI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는 3.65%, 팰런티어 6.84%, AMD 7.27%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다시금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알파벳이 새로운 인공지능용 칩을 조만간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 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칩은 대중 수출 규제 기준을 준수해 제조된 것인데, 이를 막음으로써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여파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코스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영향에 그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던 반도체 대형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31% 하락한 9만7900원에, SK하이닉스는 2.19% 내린 5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0.96%), 현대차(-1.86%), 기아(-1.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3%), HD현대중공업(-3.43%)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을 찾기 어려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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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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