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세계 / 김나윤 기자 / 2025-11-08 17:57:15
▲7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잘라이성의 건물들이 태풍 '갈매기'의 강풍으로 무너져있다. (사진=연합뉴스)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에 따르면 갈매기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사이 베트남 중·남부 일대에 상륙했다. 지속 풍속은 시속만 해도 약 183㎞, 순간 풍속은 무려 시속 약 220㎞에 달한다.

베트남 농업환경부는 이날 오전까지 닥락성·잘라이성 등지에서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중부 꽝응아이성에서 강풍으로 어민 3명이 실종됐다.

기상당국은 일부 지역에 최대 강수량 60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홍수·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미 집 57채가 무너지고 약 3000채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부서졌으며, 배 11척이 침몰했다. 수많은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폭우로 도시와 마을 곳곳이 잠겼으며 중부 다낭시 등 해안에는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덮쳤다. 중부 지역 약 160만 가구·건물이 정전을 겪었으며, 꽝응아이성에서는 철도 선로가 일부 손상됐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남부 호찌민시에서는 폭우와 사이공강의 만조 시기가 맞물리면서 홍수로 저지대 등지가 침수될 위험이 큰 것으로 예보됐다.

다낭 등 베트남 중부 지역은 지난달 하순 폭우에 따른 홍수로 최소 47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데다가 이번 갈매기 피해까지 겹쳐 복구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번 갈매기 이전까지 비슷한 자연재해로 발생한 사망·실종자는 279명이다. 피해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91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날 갈매기는 빠르게 베트남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이 상당히 약해졌으며, 이날 안에 라오스를 거쳐 태국 북동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기상청은 지역 주민들에게 순간적인 홍수나 하천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필리핀 민방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필리핀을 덮친 갈매기에 따른 인명피해가 최소 188명 사망·135명 실종으로 불어났다. 전날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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