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스트'는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디지코노미스트는 암호화폐 등 디지털 동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AI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대 8000만톤에 이른다. 전세계 항공 배출량의 8% 수준이다. 또 AI로 인한 물 사용량은 7650억리터로, 이는 전세계 생수 수요를 초과했다. AI의 물 사용량만 해도 기존에 추정된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보다 30% 이상 높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이 알루미늄 제련소와 같은 수준"이라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EA에 따르면 대형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200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국가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비중은 미국이 45%로 가장 크고 중국 25%, 유럽 15% 순이다.
연구 저자인 알렉스 드 브리스 디지코노미스트 대표는 이번 연구가 데이터센터뿐만 아닌 AI 사용에 따른 전반적인 영향을 측정하고자 한 첫 시도라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의 수혜를 기술 기업들이 누리고 그로 인한 막대한 환경 비용은 사회가 부담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에는 기업들이 자체 보고한 AI 환경영향 데이터가 쓰였다. 하지만 드 브리스 대표는 "현재 기업들이 공개하는 데이터는 데이터센터조차 평가하기에 부족하고, AI 사용 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며 기후영향에 대해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령 구글은 지난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배출량을 12% 줄였다고 보고했지만, 드 브리스 대표는 AI 구동에 필요한 물 소비량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비영리단체 폭스글러브의 도널드 캠벨 홍보담당은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 하나만 해도 배출량이 여러 국제공항과 맞먹는다"며 "게다가 AI 열풍은 이제 시작이다. 영국 내에만 약 100~200개의 데이터센터가 계획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영국에서 건설될 예정인 가장 큰 데이터센터는 가동시 연간 이산화탄소 18만톤, 2만4000가구의 배출량 이상을 내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도 데이터센터에 300억달러가 투자되는 가운데, 그 전력을 충당하려면 대규모 디젤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패턴스(Patter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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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윤 기자 jamini2010@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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