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매일같이 석유저장고와 시설 등이 폭격에 파괴되고 있어,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이란 내 석유 저장고 약 30여곳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했다. 이 석유탱크들이 폭발하면서 대량 유독가스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화재로 비산한 매연과 먼지가 구름 씨앗 역할을 하면서 비구름을 만들어 하늘에 '검은비'를 내리게 했다. 이스라엘은 이 시설들이 군부의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이라며 폭격을 정당성을 주장했다.
앞서도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부를 타격했으며, 탄약을 저장하고 있던 벙커 약 50곳을 비롯해 혁명수비대 기지와 내부 보안 센터 등 수십곳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전쟁은 인접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쿠웨이트에서는 정부 청사가 화염에 휩싸였고 국경 경비병 2명이 사망했으며, UAE는 자국으로 날아든 미사일 16기와 드론 11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이란 드론에 의해 해수담수화 시설의 일부가 파손됐다.
이란의 공격에 걸프 국가들은 보복을 예고했다. UAE 외무부는 주권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고, 사우디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격으로 석유시설이 연달아 파괴되면서, 국제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30곳이 넘는 석유탱크의 폭격을 받은 이란은 이스라엘이 계속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한다면 중동 전역에 유사한 공격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고 있는 카탐 알 안비야 본부사령부의 대변인은 "이란이 공격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탱크 무차별 공격에 트럼프 대통령도 유가 상승을 우려할 정도로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고, 결사항전을 천명했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강경파다. 이란이 모즈타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은 이번 전쟁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전쟁으로 석유 생산은 물론 비축해놓은 탱크까지 불태워버렸으니,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단순히 공급망 불안에 의한 가격 불안정 상태가 아니라, 공급 자체가 줄어들 판이기 때문이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은 석유저장고 포화상태로 더이상 저장할 수 없게 되자, 잇따라 감산에 나서고 있다. 이에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는 9일 주간거래에서 17년만에 처음으로 환율이 1500원을 육박하고 있고, 코스피도 6% 급락해 5200선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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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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