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넷제로' 목표를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클린뷰(CleanView)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과 텍사스 암스트롱카운티에 '굿나잇(Goodnight)'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는 크루소에너지(Crusoe Energy)는 933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소 허가를 신청했고,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캠퍼스의 2개동에 공급될 계획이다. 클린뷰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이 발전소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크루소의 465페이지에 달하는 허가신청서에 따르면 이 발전소는 연간 45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프란시스코의 연간 탄소배출량 400만톤보다 많은 규모다. 이는 97만대의 차량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2030 넷제로'를 선언하면서 빅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선도적으로 탈탄소를 실천해왔던 구글이 화석연료 발전소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최근들어 구글은 지난해 10월 일리노이주에 있는 가스발전소와 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전략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네브래스카에서 대규모 가스 프로젝트를 검토중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구글의 이같은 전략변화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전력수요가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은 전력망 대기시간 증가와 전기요금 부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체 발전설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2024년 구글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은 3080만MWh로 4년 전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2024년 탄소배출량이 2019년보다 48% 증가했다.
구글은 해당 발전소에 대한 전력구매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의 탄소중립 전략은 이미 변화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글은 '2030 넷제로'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기후 문샷(climate moonshots)'라는 용어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문샷'은 자율주행차처럼 널리 보급된 프로젝트나 와이파이 풍선처럼 아직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처럼,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다소 투기적인 프로젝트를 지칭하는 구글의 용어다. 2025년 구글의 환경보고서에는 AI 성장에 따른 배출량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 제시하지 않았다.
비단 구글뿐 아니라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도 AI 수요 증가에 발맞춰 가스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여서, AI는 기후목표 달성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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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상민 기자 sangmin@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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