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39일만에 휴전에 돌입했다. 협상시한 직전까지 군사 공습과 강경 발언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외교 국면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양측은 앞으로 2주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중단하는 것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공격을 예고한 최종시한을 약 1시간 30분 남겨놓은 7일 저녁(현지시간) 성사됐다. 중재에 나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협상시한 2주 연장과 그 기간 동안의 해협 개방'을 제안했고, 이를 미국과 이란이 수용하면서 휴전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양측은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기간동안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수용으로 해석된다.
이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이란도 2주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군과 조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는 군사 충돌이 정점에 달한 직후 이뤄졌다. 미군은 7일 오전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카르그섬 내 군사시설을 겨냥해 90회 이상 공습을 단행했다. 벙커, 레이더 기지, 탄약 저장시설 등 기존 타격 지점을 반복 공격하는 방식이 동원됐다. 카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초대형 유조선이 접안 가능한 이곳은 이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시한을 앞두고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이란이 해협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교량과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을 전면 타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협상 과정은 막판까지 혼선을 보였다. 이란은 강경 발언 이후 간접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파키스탄과 이스라엘 측에서는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상반된 설명이 나왔다.
군사적 긴장은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해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16달러(약 17만원)까지 올랐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14달러(약 6000원)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휴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유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8일 오전 9시 기준 전일 대비 12.84% 하락한 배럴당 92.39 달러로 거래되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41% 하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 군사 행동과 외교 시도가 동시에 이어지던 상황은 2주간의 휴전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장기 평화 협정 여부가 남아있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정세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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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상민 기자 sangmin@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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