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지는 기후위기가 밥상물가와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데이터분석과 현장취재를 통해 사실여부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본 기획물은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의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 기금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기후변화로 가격이 올라가는 '기후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이제 당연히 받아들인다. 지금까지 곡물뿐 아니라 과일들도 기후변화로 작황이 나빠지면 으레 가격이 올랐다. 실제로 가뭄과 폭우, 홍수 등 기후재난은 생산량 감소를 초래해 관련 농산물 가격을 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사과가 그랬고 배추가 그랬다. 밀, 올리브유, 커피, 초콜릿 등 해외 농산물로 인한 가격인상도 이어졌다.
그러나 과연 '기후변화'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본지 '팩트체크'의 출발점은 여기서 시작됐다. 취재 결과, 기후변화가 생산량을 감소시켜 해당 작물의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이 요인이 전부는 아니었다. 생산량이 회복된 해에도 가격은 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올랐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2020년 1kg당 3.32달러에서 2024년 5.62달러까지 올랐고, 카카오는 같은 기간 2.37달러에서 7.33달러로 급등했다. 생산량 회복이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는 생산량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본지가 국내 배추와 사과 산지를 비롯해 베트남의 커피농장과 인도네시아 쌀 농사현장을 직접 찾아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가격은 생산지보다 유통과정에서 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만난 농민들은 "기후 피해는 우리가 떠안지만, 가격은 우리가 정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확량이 줄어도 매입가는 계약으로 묶여 있었고, 병해 방제와 추가 노동 비용만 늘었다.
또 생산지의 작황뿐 아니라 공급망 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가격은 더 높게 치솟았다. 하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기후플레이션' 현상으로 가격인상을 받아들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식량안보를 확립하려면 재배지 변화에 따른 정책수립 외에 유통구조 개선과 공급망 안정화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후변화, 밥상물가 흔든다?]
[팩트체크①] 기후변화로 '사과·배추' 재배지 북상...사실일까?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팩트체크③] 인니와 베트남 농가의 절규..."기후변화 피해는 우리몫"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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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지 기자 gpwl0218@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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