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대다수 수도권 지자체들이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중구와 성동구가 최근 5년간 종량제쓰레기를 획기적으로 감축시켜 그 비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본지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시 중구는 지난해 약 4만1500톤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했다. 이는 2020년 배출량 5만2800톤에 비해 1만1300톤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 성동구도 지난해 5만6338톤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했는데, 이는 2020년 배출량 6만5615톤에 비해 9277톤을 줄인 것이다.
서울시 기초자치구 가운데 중구와 성동구의 생활폐기물 즉 종량제 쓰레기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난 5년간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늘리기 위해 분리배출 정책을 꾸준히 펼친 덕분인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두 자치구는 지난 2021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법이 마련되자, 유예기간 내에 직매립 쓰레기를 감량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중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분리배출에 나서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뒀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우선 투명페트병과 종이팩, 폐건전지 등 고품질 재활용 소재를 모아오는 구민들에게 종량제 봉투를 지급하는 사업을 지난 2021년부터 실시했다. 구민들에게 분리배출만 잘해도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그 결과, 2023년 약 4만5892명의 구민들이 이에 동참했다.
아울러 중구는 이웃들에게 쓰레기 감량법과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마을 클린 코디'도 운영했다. 이를 통해 분리배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게 중구청의 자평이다.
중구청은 지난 2023년부터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폐비닐을 줄이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는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고품질 폐비닐의 재활용을 위해 매장에서 배출되는 폐비닐을 '비닐전용봉투'에 별도로 수거하는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구청은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쓰레기를 줄이는가 하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 감량을 유도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배출된 생활폐기물의 11.5%를 수도권 매립지에서 처리했는데, 올해부터는 재활용률을 더 높여서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를 더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동구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2021년부터 분리배출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성동구청은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지역 111곳을 찾아내 이곳에 이동식 분리배출 거치대를 설치하고 '성동 푸르미 재활용정거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마땅히 분리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구민들은 이곳을 이용하게 됐고, 그 결과 재활용품 수거율이 높아졌다.
특히 성동구의 성수동은 하루평균 8만명이 찾는 핫스팟으로 떠오르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그만큼 증가했는데 구청은 성수동 일대를 '집중관리' 구역을 지정하고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에 나섰다. 이동식 음료컵 수거함을 설치한 이후 하루 3000~4000개의 일회용컵이 수거되고 있다는 게 성동구청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투명페트병·종이팩 대상 스마트 무인수거함', '폐가전·배터리 재활용 캠페인', '성수동 카페 커피박 재활용 지원' 등 자원순환 경로를 다각화해 매립·소각되는 쓰레기 양을 줄인 것도 쓰레기 감량의 비결이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5년간 9277톤의 생활쓰레기를 줄였는데 앞으로 2027년까지 3846톤을 더 줄일 계획"이라며 "재활용률을 높여 매립·소각되는 쓰레기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구청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연구소장은 "공공소각시설 확충은 어디까지나 당장의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선책"이라며 "결국 쓰레기 대란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재활용률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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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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