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4주째 접어들면서 인도와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에서는 연료를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등 에너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은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일상에서 연료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세계 2위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국인 인도는 조리용 LPG 부족으로 식당의 5%가 문을 닫았고, 장례시설 운영도 중단됐다. 인도가 지난해 조리용으로 사용한 LPG는 3315만톤으로, 약 54%가 중동에서 수입한 것이다. 가정에서도 조리용 LPG가 부족해 장작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가스통을 훔치는 절도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 전기인덕션 판매량이 30배까지 급증한 이유도 LPG 부족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LPG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권한을 발동해 정유사에 생산량을 늘리라고 명령하는 한편 이란과 협의해 호르무즈 해협 이용을 허가받기도 했다. 이에 인도 LPG 운반선 2척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스리랑카는 연료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 근무를 주4일로 전환했고, 대중교통 운행량도 30% 줄였다. 스리랑카의 일부 주유소들은 휘발유 등 석유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문을 닫자, 정부는 차량연료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은행을 제외한 모든 정부기관에 주4일 근무제로 전환하고, 직원의 절반은 재택 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제외한 공용 차량 60%에 대해 운행을 중단했고, 전국 학교는 2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석유와 가스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방글라데시는 연료 부족으로 발전소 가동이 어려워지자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모든 대학에 휴교령을 내리고, 에어컨 사용량 점검을 시작했다. 정부는 향후 대학 실내온도를 25℃ 이하로 낮추지 못하도록 규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도 기름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슬로베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 기름이 고갈되는 상황이 발생해 개인차량의 주유를 하루 50ℓ로 제한하고 있다. 또 프랑스, 독일 등에 있는 철강·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도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줄줄이 나타났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도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원료 수급이 어려워 알루미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고, 생필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해수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물부족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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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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