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종들이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과 상반된 현상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모나코과학센터 연구진은 최근 남극권 주변 크로제제도에서 약 1만9000마리의 황제펭귄을 대상으로 장기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황제펭귄의 번식 시기가 2000년도보다 평균 19일 빨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번식 시기가 당겨지면서 번식 성공률은 약 4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 변화에 따른 생물활동 시기를 분석하는 페놀로지(phenology)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종간 번식시기 불일치 현상이 발생해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에 서식하는 젠투와 아델리, 턱끈펭귄도 번식 시기가 10년 사이에 평균 10~13일가량 앞당겨지면서 종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옥스퍼드 브룩스대학의 공동연구에서 확인됐다. 번식기가 당겨지면서 번식시기가 겹친 이 종들은 먹이와 둥지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고, 새끼들이 생후 수주까지 먹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크릴새우에 의존하는 아델리와 턱끈펭귄은 개체수가 줄고 있다.
이처럼 남극의 다른 펭귄 종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황제펭귄은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황제펭귄의 번식기간이 10월 말부터 3월까지 비교적 넓은 데다, 먹이활동을 하는 지역도 넓기 때문을 분석됐다.
책임연구진 가엘 바르동(Gaël Bardon)은 "일부는 남쪽 극전선으로, 일부는 북쪽으로, 일부는 서식지 주변에 머무른다"며 "이처럼 먹이활동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점이 변화에 대응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먹이활동 지역이 넓으면 그만큼 먹잇감을 확보하기가 용이다. 다만 연구팀은 "현재는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의 남극해양과학과 미셸 라루(Michelle LaRue) 교수는 "황제펭귄이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번식 이후 생애 전반에 대한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스프링어네이처 2월 1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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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상민 기자 sangmin@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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