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해당 기업이 직접 조달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넷제로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오픈AI, 아마존 등은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요금보호서약'에 참여했다. 이는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 기업들은 모두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면서 필요 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전력망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수천에서 수십만대의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고,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설비도 갖춰야 해서 추가로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전기먹는 하마'라고 부른다.
이에 기업의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전력망 구축비용을 정부와 지역사회가 부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미국 전력망감시기관인 PJM인터커넥션은 데이터센터 확대가 추후 발전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소비자 요금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도 향후 5년 이내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배로 증가하게 되며, 이는 도매전력 가격을 최대 50%까지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자,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빅테크 기업이 직접 책임지도록 하는 '요금보호서약'을 조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텍사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와 협력하는 등 재생에너지 외에 가스발전 등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센터에 필요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메타는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발전소 건설과 송전망 확충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대규모 전력을 확보하는 한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천연가스 및 원전 기반 전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중립'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글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는데 가스발전을 확대하면서 이 목표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MS와 메타도 2030 넷제로를 선언한 기업들인데 데이터센터에 필요전력을 수급하기 위해 천연가스와 원전 등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단순한 산업 문제가 아니라 전력망 투자와 에너지 전환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이슈라고 보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를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전기요금과 탄소 배출 경로가 동시에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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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상민 기자 sangmin@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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