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인근에 주로 서식하는 귀신고래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집단폐사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먹이가 줄어들자, 먹이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연구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5년 사이에 샌프란시스코 해역에서 확인한 귀신고래는 114마리였고, 이 가운데 최소 21마리는 인근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들어온 귀신고래의 최소 18%는 이 지역에서 폐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귀신고래는 주로 북극해 인근에서 서식하면서 바다 바닥에 있는 작은 생물들을 먹고 산다. 그러다가 번식기가 되면 멕시코 바하지역으로 이동한다. 이동 중에는 거의 먹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북극해 먹이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로 북극의 해수 온도와 해빙 조건이 크게 바뀌면서 먹잇감이 부족해진 귀신고래들이 먹이를 찾아 기존 이동경로를 벗어나 연안쪽으로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만 안쪽까지 들어왔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만은 입구가 좁은 골든게이트 해협을 따라 상선과 여객선 이동이 빈번하게 오가고 있다. 연구진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인근에서 죽은 귀신고래 70마리를 분석한 결과, 30마리는 선박과 충돌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실조로 죽은 개체들도 상당수 확인됐다.
연구진은 굶주린 상태로 만에 들어온 고래들이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에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선박을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만에서 관찰된 귀신고래는 대부분 한 해만 확인됐고, 여러 해에 걸쳐 반복 관찰된 개체는 4마리에 불과했다.
귀신고래는 개체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고래다. 미국 해양대기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개체수는 절반 이상 줄었고, 새끼가 목격된 사례도 크게 줄었다. 연구진은 먹이부족가 부족해져 기존 이동경로에서 이탈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위험한 해역으로 유입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36마리의 귀신고래가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들어갔고, 한 번에 10마리가 넘는 무리가 관찰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선박 속도 제한과 항로 조정 등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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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지 기자 gpwl0218@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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