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남부발전이 삼척그린파워에서 해당 사업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의 전제였던 핵심 연료 공급망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사회와 환경단체는 불확실한 연료와 폭등한 예산으로 점철된 '유령사업'이라며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삼척 지역사회 및 기후시민단체는 15일 삼척 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그린파워의 석탄-암모니아 혼소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어 태우는 방식이 '2040 석탄발전 폐쇄' 정책과 배치된다고 판단해 입찰을 전면 중단했지만, 2024년 낙찰된 삼척그린파워가 홀로 남아 계속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멈추겠다고 선언했는데 공공기관인 남부발전이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심각한 정책 모순"이라며 "전력거래소는 청정수소발전 계약을 즉각 취소하고, 혼소에 투입될 예산과 행정력을 석탄발전 조기 폐쇄와 지역사회의 '정의로운 전환'에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 자체도 연료 조달 차질로 좌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삼척그린파워 혼소사업은 2028년부터 15년간 상업운전을 계획하고 있으나, 낙찰 당시 핵심 전제였던 삼성물산의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사업이 현재까지 최종투자결정(FID)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부발전은 판매처 미확보와 경제성 부족을 사유로 꼽았다.
이에 남부발전이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그린암모니아와 같은 다른 공급원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 역시 낙찰 당시와 다른 조건으로 자격 취소나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 시민단체는 삼척 혼소 인프라 사업비가 2022년 약 400억원에서 2025년 1520억원까지 약 3.8배 폭등했다며 여기에 연료 공급 불확실성까지 더해질 경우 사업의 경제적 위험성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주민 건강권 위협 역시 심각한 과제다. 암모니아 혼소 시 발생하는 독성 물질 배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발전소 부지 반경 500m 이내에 학교 두 곳이 위치해 있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홍영락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삼척그린파워 혼소사업은 최근 드러난 연료 불확실성으로 인해, 애초 낙찰 당시 제시됐던 사업 전제가 여전히 유효한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한정된 그린암모니아는 석탄발전 연명에 투입할 것이 아니라 철강, 해운, 비료, 화학처럼 대체 수단이 부족한 산업 부문의 탈탄소화에 우선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상임고문 박홍표 신부는 "주민의 생명과 건강, 다음 세대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두고 또다시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어 태우는 실험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삼척은 더 이상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의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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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윤 기자 jamini2010@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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