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오랜기간 가뭄과 기후변화로 콜로라도 강 유역의 저수량이 크게 줄어들며 미국 서부 전반에 걸쳐 물 관리체계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콜로라도 강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개 주와 멕시코 일부 지역에 식수와 농업용수,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수자원이다.
특히 후버댐과 글렌캐니언댐 등 주요 수력발전 시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수위가 낮아질수록 발전 터빈을 돌릴 수 있는 수압이 약해져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콜로라도 강 유역의 수력발전량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일부 저수지가 발전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물 부족은 전력 문제를 넘어 농업과 도시 생활 전반으로 영향을 확산시키고 있다. 콜로라도 강 유역의 농업지역에서는 관개용수 제한이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대도시 역시 장기적인 물 절약 정책과 공급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농업생산 감소는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산업용수 제한은 지역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들은 콜로라도 강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짚는다.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과 적설량이 크게 바뀌었지만, 물 배분 기준은 과거 기후 조건을 전제로 설정돼 있어 현실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 정부 간 물 배분을 둘러싼 갈등도 점차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콜로라도 강 수위 위기가 기후 변화 시대의 물·에너지 연계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수자원 고갈이 전력 생산과 지역 경제, 생태계까지 동시에 흔들 수 있는 만큼, 멕시코를 포함한 하류 지역 영향과 향후 수십 년간의 수자원 전망을 함께 고려한 장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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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지 기자 gpwl0218@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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