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나라 물가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8.8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지난해 11월 2.4%였던 소비자 물가지수가 올 2월 2%까지 떨어졌는데 3월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그나마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발빠르게 시행하고, 밀가루와 설탕 등 관련 제품의 가격이 인하된 덕분에 이 정도로 오른데 그쳤다.
3월 소비자 물가상승의 주범은 원유가 상승이다.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이 발발하면서 뛰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여파로 석유기반 제품들의 물가는 2.7%가량 올랐다. 특히 기름값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9.9% 뛰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였던 2022년 10월 10.3% 상승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오름폭이다. 경유와 등유, 휘발유가 각각 17%, 10.5%, 8% 올랐다. 휘발유보다 경유가격 오름폭이 더 컸던 이유는 휘발유를 주로 사용하는 승용차는 부제로 운행이 다소 제한된 반면, 운송과 제조업 등 산업에 사용되는 장비들이 대부분 경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물가가 그나마 지난해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은 것은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농산물이 5.6%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 물가를 0.25%포인트 낮췄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2%, 4.4% 올랐다. 농산물은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안정세를 보였다. 양파·양배추·당근 등은 공급확대 영향으로 전년보다 낮은 가격 수준으로 거래됐다. 신선식품지수도 6.6% 하락했다. 채소가 13.6%, 과실이 6.4% 각각 내렸다.
가공식품의 상승률은 1.6%에 그쳤다. 이는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각각 3.1%, 2.3% 하락한 영향이다. 밀가루 가격 하락에 이어 농심, 오뚜기 등이 라면 가격을 인하했고,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제과·아이스크림 가격도 내렸다. 그러나 외식 물가는 2.8% 상승했다. 인건비와 임대료, 에너지 비용 등이 상승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3월 물가는 전쟁 여파로 급등한 에너지 물가를 농산물이 상쇄시킨 모양새다. 현재 중동 전쟁의 종전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쟁으로 붕괴된 석유기반 시설을 원상복귀하고 공급망이 정상으로 가동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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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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