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후와 해양 생태계 유지에 필수 요소인 '대서양 자오선 연전 순환(AMOC)' 시스템이 2100년까지 최대 58% 약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MOC는 멕시코만의 따뜻한 표층수가 북쪽으로 이동해 차가워진 뒤, 밀도와 염도 차이에 의해 심해로 가라앉아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거대한 해류로, 지구의 열과 바다 염분의 절반을 순환시키는 기후시스템의 주요 부분 중 하나다. 만약 이 순환이 멈추면 북미·유럽의 겨울은 더 추워지고 계절풍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아시아 기후는 교란될 수 있다. 기후재난 영화 '투모로우'에서는 이 해류가 멈추면서 각종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해양환경과 발렌틴 포트만 교수 연구팀은 AMOC가 2100년까지 42~58% 약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15일(현지시간) 내놨다. 기존에도 AMOC가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어떤 예측 모델을 적용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한 연구는 2100년까지 AMOC가 멀쩡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최대 65% 이상 약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이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수십가지 해류 예측 모델의 최근 20년간 예측과 실제 AMOC 변화를 비교해 현실과 유사한 결과를 낸 신뢰도 높은 모델들을 우선 선별하고, 여기에 지난 2005~2023년 대서양 표층 해수 온도와 해수 염분의 실제 관측 데이터를 넣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AMOC가 큰 폭으로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한 모델들이 현실과 더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렌틴 교수는 "해류의 속도는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다"며 "이대로면 2100년에는 42~58% 가량 약해질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 연구들 중에서도 가장 비관적인 예측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포츠담대학 환경영향연구원의 스테판 램스톨프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과거에는 해류 붕괴 확률이 5% 수준으로 여겨졌지만, 현실은 처참한 수준"이라며 "매우 우려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AMOC가 약화되는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고있는 북극 해빙을 지목했다. 온난화로 북극 지역 기온이 높아지면서 빙상이 녹아 막대한 양의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표층 해수 온도는 높아지고 염도는 낮아진다. 즉, 표층 해수가 심해로 가라앉는 동력이 약해지면서 해류가 붕괴되는 것이다. AMOC가 약화되면 표층 수온이 높은 채로 유지돼 북극 지역 기온을 더 높이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연구진은 AMOC가 붕괴될 경우 열대 강수대가 이동하면서 기후가 큰 폭으로 변화해 농업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고, 서유럽에는 강수가 줄어 혹한과 가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빙상 붕괴로 대서양 연안 해수면이 최대 1m가량 상승하는 등 심각한 기후재난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한 연구에서는 AMOC가 붕괴되면 남극 심해에 갇혀 있던 물이 표층으로 방출되면서 이곳에 축적된 약 640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경우 지구 전체 온도는 0.2℃ 상승하고 특히 북극은 7℃, 남극은 6℃가량 기온이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발렌틴 교수는 "AMOC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한 붕괴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약화되는 것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십 년간 기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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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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