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조치에 나서고, 야드 전체 작업을 중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고용노동부와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원유운반선 도장 준비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 1명이 21m 높이에서 추락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노동자가 2인 1조로 도장 준비를 위해 호스를 옮기는 도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회사는 해당 선박에 대해 즉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어 23일 오전에는 거제조선소 야드 전체에 작업중지 조치를 시행한데 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이 사고 후 즉각 작업중지를 조치했지만 일각에서는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작업을 중지하고 교육을 실시하는 건 전형적인 사후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산업현장 안전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8일에도 거제조선소에서 노동자가 끊어진 크레인 와이어에 맞아 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달 27일에는 외주업체 직원이 선박용 크레인 모노레일 부품을 수리하던 중 끼임사고로 숨졌다. 또 지난해에도 1월 계단 추락 사고, 9월 조선소 내 트레일러와 자전거 충돌 사고 등 크고 작은 인명사고가 반복됐다.
노동업계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얼마전에도 포스코이앤씨에서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했었다"며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에 대한 조사와 후속조치가 없다면 일시적인 작업중지와 안전교육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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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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