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사회 / 김나윤 기자 / 2026-03-25 10:35:36
▲지난해 3월 바닥 드러내기 시작한 보령댐 (사진=보령시)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현재 가뭄에 비상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초부터 전국 강수량은 평년을 밑돌고 있다. 경북의 경우 올 1~2월 누적 강수량이 18.3㎜로 평년(58㎜)의 3분의1 수준에 그쳤고, 경남 통영은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74% 수준에 머물렀다. 욕지도는 같은 기간 누적 강수량이 251.5㎜로 전년 대비 61%에 불과하다.

강수 부족은 곧바로 댐과 저수지 수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 보령댐과 경남 통영 욕지도, 전남 완도 등 도서·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저수율이 빠르게 떨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제한급수와 운반급수까지 시행되기 시작했다.

충남 서부권 용수를 책임지는 보령댐 저수율은 25일 기준 42.3%까지 떨어졌다. 한달 전 55.6%에서 13%p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현 추세라면 5월 초 가뭄 단계가 '관심'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금강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 가동이 불가피하다.

통영 욕지도는 가뭄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고, 식수댐 저수율은 30.8%까지 떨어졌다. 하루 급수 시간도 5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는 제한급수가 시행 중이며, 급수선 투입까지 검토되는 상황이다. 육지와 연결된 상수관이 없는 구조적 한계까지 겹치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전남 완도 노화읍 넙도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가 현재까지 운반급수를 이어가고 있다. 보길도 역시 저수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며 지하수 저류댐과 운반급수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물은 주민 약 8000명이 37일가량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영농철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륙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경북 주요 댐 저수율은 예년 대비 크게 낮다. 안동댐 36.6%, 군위댐 24.4%, 영주댐은 15.9%까지 떨어지며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4월 중순 이후 물 부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상여건도 불리하다. 단기간에 저수율을 끌어올릴 만큼 충분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없어 가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농정 당국은 관정 개발과 보수 등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현재 상황을 '초기 대응 단계'로 보고 있지만, 강수 부족이 이어질 경우 차량 급수 확대와 용수 제한 등 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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